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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회화와 의사소통언어 2 지난 칼럼에서 상황중심의 회화체로 된 문장을 암기하는 것은 생각을 표현할 수는 없으며, 외운 문장과 일치하는 상황을 접해야 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어가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로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본이 충실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기본이 충실한 언어교육이란 무엇인가?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로서의 영어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방식을 영어교육의 주된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이것이 앞서 필자가 여러 번 언급했던 리터러시(Literacy·문해능력)교육이다. 리터러시(Literacy)교육은 전반적인 생활 속에서 언어의 활용을 위해 명확한 언어구조를 가르치는 교육이다. 모국어를 배울 때, 아이가 약 18~30개월 쯤 되면 2~3개의 단어를 사용해 문장을 말하게 된다. 아이가 모국어를 배울 때 들리는 발음대로 사용하는 것을 엄마는 정확한 문장으로 아이에게 말해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정확한 모국어를 배우는 방법이다. 이럴 때 조심할 점이 있다. 우선 아이가 아이수준으로 말을 할 때 틀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은 아이의 언어수준이다. 또 한 가지는 아이가 말할 때 “아니, 그렇게 말하면 안 돼!”라고 바른 문장을 따라하게 하며 그 자리에서 교정하도록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아이가 말할 때 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이 옳은가, 틀린가를 걱정하게 하며 스스로 말을 안 하려고 하게 만들 수 있다. 틀렸다고 하거나 다시 따라해 라고 지시하는 것 보다 엄마가 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흉내 내게 해, 아이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엄마와의 대화를 즐기며 언어를 확장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모국어의 정확한 표현을 배워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상황의 차이는 있다. 영어를 배우는 연령은 적어도 40개월 이상의 아이라고 가정한다면 나이에 따른 지적수준의 차이를 분명히 감안해야 한다. 만약 7세 정도에 영어를 처음 배운다면 영어의 문장수준은 낮지만 이해하는 능력은 훨씬 빠르고 정확할 것이다. 모국어보다는 늦게 배우기 시작한 영어지만 정확한 표현을 배우는 것을 천천히 지속적으로 해 간다면, 영어와 모국어와의 시간적 차이에서 오는 교육격차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만약 통으로 외워야 하는 묻고 대답하는 형식의 회화체나 단어암기 또는 단순 리딩(Reading) 레벨을 올리기 위한 교육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할애한다면 정작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기본 문장능력을 배우는 것에는 소홀하게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의 현실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의 단계는 적당한 시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필자에게 교육을 받으러 온 한 5학년 아이는 다른 학원에서 5년 동안 상황을 극화한 비디오를 계속 보고 들으며 통문장을 외우는 교육을 받았다. 문자교육은 그 문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단어암기 형태의 교육을 받았으며, 문장 읽기는 통으로 외운 것을 확인하는 작업의 형태에 불과했다. 필자가 아이의 문자 인지정도를 테스트한 결과 글자 하나하나의 음가를 모르고 있었으며, 본인이 외웠다는 단어를 별도로 떼어내어 읽도록 하는 것에서는 정확성과 자신감이 전혀 없었다. 5년 동안의 교육에서 이런 결과는 교육자로서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그 아이의 엄마 또한 그 결과를 믿지 않았으며, 필자가 간단히 테스트를 재현할 때 아이의 상태를 인지하게 되었고, 엄청난 상실감을 함께 느껴야 했다. 무조건 통으로 문장을 외우는 것보다 자신이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선경 EST어학원장